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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귀의 뒷모습

사베짱이 이야기

by youngmanee 2011. 1. 2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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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사람도 얼마쯤 거리를 두고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 너무 가까이서 대하다 보면 자신의 주관과 부수적인 것들에 가려 그의 인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사람이든 사물이든 또는 풍경이든 바라보는 기쁨이 따라야 한다. 너무 가까이도 아니고 너무 멀리도 아닌 알맞은 거리에서 바라보는 은은한 기쁨이 따라야 한다.

바라보는 기쁨,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

 

어느날이었다. 집에서 어느날과 다름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던 늦은 저녁이였다. 띵동...갑자기 때하닌 문자하나가 왔다.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에서 나온 이쁜 말 중 한구절이었다. 알맞은 거리에서의 바라보는 은은한 기쁨...

아마도 내가 그 전에 읽지 않았다면, 그 말이 어떤 것을 의미 하는지를 알지 않았다면 그 말 한구절 한구절이 이뻐서 기분이 좋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연인지 그때 그당시에 읽고 있었다. 그래서, 그 내용이, 그 책을 읽으며 그 말이 나오기 전에 어떠한 내용이 있었는지를 너무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것을 희미하게 기억하기에는 그 책을 읽은지 너무 짧은 시간이 지나갔었다. 나는 너무나 그 문장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어떠한 의미에서, 또 그러한 이유로 내가 떠올라서 나에게 문자를 했으리라 생각이드니 조금은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 상황에서 그저 내가 할수 있는 일은 그저 모르는 척 헤벌레...실없는 아이가 되는 것 뿐이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그 곱고 아름다웠던 그 책을 읽을 것을 처음으로 후회했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아니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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