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박이일에서 강호동이 했던 어록이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 말의 여운이 참 오래 남았다. 그래...산은 사람에게 그런 존재이다...개인적으로 산을 너무나 좋아한다. 지난해 시작을 태백산에서, 지리산에 갔을 때에도 그러하였고, 연말에 한라산에 갔을 때에도 그러하였다..언제나 산은 나에게 많은것을 가르쳐 주기도, 감싸주기도, 또...지켜주기도 하였다. 산을 오르내리며, 천천히 내 속 들어가며, 소근소근 니속 내 속 이야기 하며 상대 발 맞춰 가며 가는 것이 나는 너무나 좋았다. 마치 밖에서는 잘 못하는 또다른 삶 같이 말이다.
등산하면 떠오르는 한사람이 있다. 지난 겨울 등반을 하며 말하다 보니 몇년에 걸쳐서 북한산, 설악산, 지리산, 태백산, 한라산 등을 굴직한 국내 5대 명산을 함께 등반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예전에 내가 즐겨보던 유리가면이라는 만화책있다. 거기에는 매화골이라는 공간으로 주인공에게는 유토피아적인 역할을 하였다. 요근래 보았던 산이 매화골과 같은 역할을 나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작년 초에 안개낀 지리산이 그러한 공간이었이었고, 그리고 눈꽃이 흐드러 지던 한라산 영월코스가 그러했다. 아무도 없는 적막한 산과 고요속에 안개와 눈속에 자연 그대로에 내가 있고 서로 말이 없어도 걷고만 있어도 편안하고 말이 없어도 편안한... 그러한 공간이었다.
문득. 좋아하는 것은 직업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이유. 제주도를 좋아한다면 제주도에 와서 살지 말고 가끔 방문을 해야지만 진정 제주도를 아낄수 있다는 제주도 형부 어머님 말씀이 불현듯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언제나 일년에 서너번 산속공간에서 조우하는 사이에서 흐르던 공기가 일상 생활에서 흘렀을때, 어떻게 흐르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참으로 아슬아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