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진정 자유를 원해

사베짱이 이야기

by youngmanee 2011. 1. 27. 12:38

본문

지난날 주변에서는 나를 자유롭게 사는 아이라며, 부럽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하였다. 그때마다  나는 친구들과 주변사람들에게 자소섞인 우스갯소리로 입버릇처럼 이러한 말을 자주 했었다. 나는 축제일을 하면서도 사람많은 곳을 싫어 했으며, 자유로운 영혼이면서도, 시간약속을 칼같이 지키며, 무언가 강박증 비슷한것이 있다고...




지금 제주도에서 보내고 있는 제주도 생활은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에 꽉 차있다. 사전에 무언가를 많이 계획할 시간이...아니...사전에 계획이 너무 많았던 나머지...그냥 아무것도 안하고...그냥 냅둬버렸더니...형용할수 없게 되고...그저..꾸역..꾸역...무언가로 가득찼다...ㅋㅋ 맘에..들어..맘에..들어..

지금 내방에는 시계가 없다. 그저 해가 있고, 달이있고, 구름이 있고 바다가 있다. 그저 소리가 있을 뿐이다. 바다소리와 바람소리. 스멀 스멀 벽에서, 바닥에서의 냉기와 저멀리 온풍기에서의 온기. 그리고 가끔 지나가는 차소리와 우리 단비 깨방 장난감 소리, 거실너머에 언니가 있고, 형부가 있다. 배가 고플쯤이면 언니의 기척소리가 들린다. 깜깜해지면 아니 졸리면 잠을 잔다.부엌에서 소리가 나면
음식냄새가 나고 언니가 나를 부르고 집안이 잠시 소란스러워 진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이렇게 마냥 텅 비어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 손 닿을 거리에는 차가있고, 과자 부스러기가 있고, 보고싶던 다양한 책이 있고, 책 없으면, 라디오가 있고, 귀 없으면, 뇌속의 기억이, 떠올릴 마음속의 추억이 있다. 만약..그것마져 없다면, 다운받아놓은 무한도전 까지도 ㅎㅎ


처음으로 느껴 보았다. 이렇게 텅비어서 자유로와 본 시간을...내인생에서 진정 처음이라는 것을....

지난날에도 언제나 나는 무언가에 쫒기듯 무언가를 준비중이었던것 같다.

여행이든 출장이든 언제나 어디든 떠날때면, 목적지에서 어디까지, 플랜 A에거 B까지...사실..나는 C까지도..몇시차에서 무엇을 어디에서 만나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고, 게다가 맛집에다가...공무원들만 간다는 지역 맛집까지 알아봐야 하고..얼마에다가 하루하루 쉬는 시간까지 분단위까지에...한순간까지 동선에 다들어가고, 한순간 ㅃㅣ긋나면 그순간부터 스트레스와 함께 잘했느니 못햇느니에서 누구보다 더 잘 놀아야하고, 사진을 얼마나 잘 찍고, 잘 보여야만 잘 놀았다..해야만 좋은 여행을 다녀 왓다고 하는 여행...에서 여행의 감흥을 찾았던것 같다.

여행의 묘미는 즐거움은 그런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인생은 그런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예전에 출장중에 엄마랑 떠낫던 비가 내리던 기차여행에서 나는 비에 젖은 생쥐꼴로 바들바들 떨며 앵앵 했지만 엄마는 출발자체가 즐거움이라며 그것만으도 된거라 했던것이 얼핏기억에 남는다.

갑자기 그 순간을 살아야 한다는 법정스님의 말이 번뜩 스친다. 엥?

 

'사베짱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과 행동  (0) 2011.01.30
이제 돌아오지 않아요.  (0) 2011.01.29
제주도 이레하우스  (0) 2011.01.26
생활 공간  (0) 2011.01.25
김광석 아저씨 노래  (0) 2011.01.25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