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지자 길이
그만 내려서라 한다
길 끝에서 등불을 찾는 마음의 끝
길을 닮아 문 앞에서
문 뒤에서 멈칫거리다
나의 사방은 얼마나 어둡길래
등불 이리 환한가
내 그림자 이토록 낯선가
등불이 어둠의 그늘로 보이고
내가 어둠의 유일한 빈틈일 때
내 몸의 끝에서 떨어지는
파란 독 한 사발
몸 속으로 들어온 길이
불의 심지를 한 칸 올리며 말한다
함부로 길을 나서
길 너머를 그리워한 죄
제주도에서 새로 생긴 습관? 중 하나는 시집을 읽기 시작한 것이다. 이상하게 시집에 손이 가기 시작한것이다. 물론 시집를 다 이해 한다던지... 막...와 닿는다던지 하는것은 아니지만...가끔..아주 가끔...눈을 끌고...마음을 끌어...하루 종일 생각에 잠기게 하는 시를 만나게 하는 경우도 있다.
가끔...시집 기억에 와닿는 시는 항상 접어 두곤 하는데, 이 시의 경우는 , 특히나 마지막의 "길 너머를 그리워한 죄"는 계속해서 입에 맴돌아 곱씹게 된다. 아우...앞으로의 나의 삶이 부디...안그랬으면 좋겠다...그게 왜 죄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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